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 및 차이
갑상선 질환을 검색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두 질환은 사실 정반대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속도와 체온, 심장 박동, 장운동, 근육과 신경 기능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부족하느냐 많으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상당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두 질환은 정확히 어떻게 다를까요?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조절 장치’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입니다.
갑상선에서는 주로 T4(티록신)와 T3(삼요오드티로닌)라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이 호르몬들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하면서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조절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갑상선호르몬은 자동차의 가속페달과 비슷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몸의 여러 기능이 느려지고,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몸이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차이가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을 만들어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 한눈에 비교하면?
| 구분 | 갑상선기능저하증 | 갑상선기능항진증 |
|---|---|---|
| 갑상선호르몬 | 부족 | 과다 |
| 신진대사 | 느려짐 | 빨라짐 |
| 체중 | 증가하기 쉬움 | 감소하기 쉬움 |
| 체온 느낌 | 추위를 많이 탐 | 더위를 많이 탐 |
| 심장 박동 | 느려질 수 있음 | 빨라지거나 두근거림 |
| 피부 | 건조하고 거칠어짐 | 따뜻하고 땀이 많아질 수 있음 |
| 장운동 | 느려져 변비 | 빨라져 잦은 배변·설사 |
| 정신 상태 | 무기력·우울감·집중력 저하 | 불안·초조·예민함 |
| 손 떨림 | 일반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음 | 흔히 나타날 수 있음 |
| 대표적 원인 | 하시모토 갑상선염 | 그레이브스병 |
| 전형적 TSH | 상승 | 감소 |
| 전형적 Free T4 | 감소 | 상승 |
| 대표적인 치료 | 갑상선호르몬 보충 | 항갑상선제·방사성요오드·수술 등 |
※ 위 검사 결과는 일반적인 일차성 갑상선질환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형태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이 전체적으로 ‘느려지는’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은 갑상선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에너지 소비와 여러 신체 기능이 느려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다.
- 충분히 자도 졸리고 무기력하다.
- 예전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
- 식사량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체중이 증가한다.
-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
-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많이 빠진다.
- 변비가 심해진다.
-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 맥박이 느려질 수 있다.
- 근육이나 관절이 뻐근할 수 있다.
- 여성에서는 생리량이나 생리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보다 수개월 또는 그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노화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2.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몸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질환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은 갑상선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상태입니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몸이 마치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평소처럼 먹거나 더 많이 먹는데 체중이 감소한다.
-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
-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
- 땀을 많이 흘린다.
- 손이 떨린다.
- 불안하거나 초조하다.
-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진다.
-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배변 횟수가 늘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가만히 있는데도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떨리고 더위를 심하게 타면서 체중까지 감소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체중 변화가 가장 큰 차이일까?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을 구별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체중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 체중 증가
갑상선기능항진증 → 체중 감소
의 경향이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늘어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중만으로 두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어도 식욕이 크게 증가하면 체중이 반드시 빠지는 것은 아니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눈에 띄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체중 변화와 다른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추위를 타느냐, 더위를 타느냐도 중요한 차이
두 질환은 온도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다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열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위를 잘 타고 땀이 많아지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계절과 상관없이 유난히 춥거나 더워졌다면 다른 증상과 함께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5. 심장 박동에서도 정반대의 차이가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은 심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심장 박동이 느려질 수 있는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심한 경우 심계항진을 호소하기도 하며, 장기간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일부 환자에서는 심방세동 등 심혈관계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6. 가장 흔한 원인도 서로 다르다
두 질환 모두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지만 발생 원리는 정반대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 원인 — 하시모토 갑상선염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신의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갑상선 조직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시모토병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그 밖에도 갑상선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일부 약물, 갑상선염, 드물게 뇌하수체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7.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 원인 — 그레이브스병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입니다.
그레이브스병 역시 자가면역질환이지만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작용 방식은 다릅니다.
면역체계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하면서 갑상선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호르몬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 밖에 갑상선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내는 결절이나 갑상선염 등도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그레이브스병 환자에서는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눈이 붓고 뻑뻑한 느낌 등 갑상선안병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8. TSH 수치를 보면 두 질환의 차이가 보인다
갑상선 질환이 의심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혈액검사입니다.
대표적으로 확인하는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TSH
- Free T4
- 필요에 따라 T3
- 갑상선 관련 항체
여기서 TSH(갑상선자극호르몬)를 이해하면 두 질환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TSH는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져 갑상선에게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라고 명령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뇌하수체는 갑상선을 더욱 자극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TSH ↑ / Free T4 ↓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아지면 뇌하수체는 “이제 그만 만들라”는 의미로 TSH 분비를 줄입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TSH ↓ / Free T4 또는 T3 ↑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뇌하수체 질환이나 약물 등에서는 다른 형태의 검사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치를 임의로 해석하기보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9. 치료법도 완전히 다르다
두 질환은 호르몬 상태가 정반대이기 때문에 치료 방향 역시 반대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합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거나 약의 용량을 변경한 뒤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TSH 등을 확인하면서 적절한 용량을 결정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나 영향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원인과 상태에 따라
- 항갑상선제
- 방사성요오드 치료
- 갑상선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 떨림이 심한 경우에는 베타차단제가 증상 조절을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베타차단제는 갑상선호르몬 생산 자체를 줄이는 약은 아닙니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10. 항진증을 치료했는데 저하증이 될 수도 있을까?
가능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거나 갑상선을 수술로 제거하면 이후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부족해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갑상선염에서는 초기에 저장되어 있던 갑상선호르몬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면서 일시적으로 항진증과 비슷한 시기가 나타난 뒤, 이후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저하증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 번의 검사만 보고 평생 같은 상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질환의 원인과 경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의외로 많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탈모가 있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아닌가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 모두 머리카락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 하나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탈모와 함께 체중 변화, 체온 민감성, 심장 박동, 배변 변화, 피로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12. 증상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갑상선 질환의 증상은 다른 질환이나 일상적인 컨디션 변화와 상당히 겹칩니다.
피로하다고 모두 갑상선기능저하증인 것은 아니고, 살이 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모두 갑상선기능항진증인 것도 아닙니다.
빈혈, 수면 부족, 스트레스, 심장질환, 다른 호르몬 이상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질환은 증상만으로 진단하지 않고 혈액검사를 통해 TSH와 Free T4, 필요에 따라 T3 및 갑상선 항체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저하증일까, 항진증일까?
간단하게 기억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몸이 전체적으로 느려진 것 같다면 →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피곤함 + 체중 증가 + 추위 + 변비 + 건조한 피부 + 부종
몸이 지나치게 빨라진 것 같다면 →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
두근거림 + 체중 감소 + 더위 + 땀 + 손 떨림 + 불안 + 잦은 배변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표적인 증상을 이해하기 위한 구분입니다.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두 질환 모두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혈액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합니다.
마무리 — 이름은 비슷하지만 치료 방향은 정반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몸의 기능이 느려지는 상태이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 몸의 기능이 빨라지는 상태입니다.
저하증에서는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피로, 변비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항진증에서는 체중 감소, 더위 민감성, 두근거림, 손 떨림, 땀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갑상선 이상이 의심된다면 TSH와 Free T4를 비롯한 혈액검사를 통해 현재 갑상선 기능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와 달리 이유 없는 체중 변화가 지속되면서 심한 피로, 추위 또는 더위 민감성, 심계항진, 손 떨림, 변비나 잦은 배변 등의 변화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이 보내는 신호는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갑상선질환이 의심되거나 관련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내분비내과 등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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