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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저하증이면 왜 살이 찔까? 체중 증가의 진짜 이유”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 왜 살이 찌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여러 신체 기능이 느려지고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이 한 가지를 오해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때문에 늘어난 체중이 전부 지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을 이해해야 “왜 갑상선이 나빠지면 몸이 무겁고 붓는지”, “약을 먹었는데 왜 체중은 생각만큼 빠지지 않는지”까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이 하는 일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갑상선 이해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몸 전체로 이동하면서 우리가 섭취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지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 속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라면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뛰고, 체온을 유지하고, 호흡하고, 뇌와 장기가 움직이는 데 일정한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이를 흔히 기초대사량(BMR)​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이러한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과 똑같이 먹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예전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체중 증가의 이유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체중계에 올라간 숫자, 모두 지방일까?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체중의 관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미국갑상선협회(ATA)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증가하는 체중의 상당 부분이 지방 축적만이 아니라 소금과 수분의 축적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체중계에서 2~3kg이 늘었다고 해서 그만큼의 지방이 갑자기 몸에 붙었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에서 수분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이 예전보다 부어 보이거나,
손가락이 뻣뻣하고 반지가 꽉 끼거나,
아침에 눈 주변이 붓거나,
몸 전체가 묵직해지는 느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체중 증가는 단순히 “지방이 늘었다”​라고만 설명하기보다는

에너지 소비 감소 + 수분·염분 축적 + 생활활동 감소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몸이 느려지면 ‘움직임’도 줄어듭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체주증가 1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는 운동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출근하면서 걷고, 청소하고, 계단을 오르고, 서서 요리하고, 무심코 몸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에서도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기면 피로감이나 무기력함, 근육이나 관절의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자주 왔다 갔다 하던 사람이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던 사람이 차를 타게 되고,

저녁 산책을 하던 사람이 피곤해서 쉬게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변화는 사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이 하루, 한 달, 몇 달 동안 줄어들면 실제 에너지 소비량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나는 체중 증가는 단순히 ‘대사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보다, 몸 전체의 활동성이 함께 낮아지는 문제까지 봐야 합니다.

살이 갑자기 많이 쪘다면 전부 갑상선 때문일까?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한 비만이나 큰 폭의 체중 증가를 모두 갑상선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미국갑상선협회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관련된 체중 증가는 상당수가 수분과 염분 축적 때문이며, 갑상선 때문에 발생하는 체중 변화는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체중이 많이 남아 있다면

“약이 효과가 없는 건가?”

라고 생각하기 전에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량, 활동량, 수면 부족, 폐경 전후 변화, 근육량 감소, 다른 약물이나 질환 등 여러 요소가 체중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약을 먹으면 살이 저절로 빠질까?

많은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상태가 정상화되면 몸에 불필요하게 축적됐던 수분이 빠지면서 어느 정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 후 나타나는 초기 체중 감소가 지방 감소보다 과도하게 축적된 체수분이 빠지는 것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이어트약처럼 지방을 계속 태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이제 몸은 갑상선 질환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조건에서 체중을 관리하는 단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치료 후 피로감과 추위, 변비 같은 증상은 좋아졌는데 체중은 기대만큼 줄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갑상선협회 역시 레보티록신 치료로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해도 모든 사람이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약을 먹는데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검사 수치는 정상인데 나는 여전히 살이 잘 안 빠져요.”

이런 경우 갑상선만 계속 의심하기보다 체중을 만드는 다른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대개 서서히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피곤해서 움직임이 줄었을 수도 있고, 체중 증가와 함께 근육량이 감소했을 수도 있습니다.

식습관도 조금씩 변했을 수 있습니다.

즉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했다고 해서 그동안 생긴 생활습관과 체성분의 변화까지 동시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점 때문에 치료 후에도 체중관리는 별도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체중을 볼 때는 숫자만 보면 안 됩니다

체중계 숫자는 우리 몸을 아주 단순하게 보여줍니다.

체중 60kg이라고 표시돼도 그 안에는 지방, 근육, 뼈, 수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는 특히 수분 변화가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체중계 숫자 하나만 보고 “지방이 이렇게 많이 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허리둘레, 옷이 맞는 정도, 부종 여부, 활동량, 근력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보는 편이 몸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 때문에 살찐 것 같다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는 체중 증가 이외에도

피로감, 추위를 심하게 탐, 건조한 피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짐, 변비, 느린 맥박, 생리 변화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이나 생활습관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해 TSH와 Free T4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갑상선에 좋은 음식”보다 먼저 생각할 것

인터넷에서는 갑상선에 좋다며 다시마, 미역, 요오드 보충제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지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요오드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일부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에서는 과도한 요오드 섭취가 갑상선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다고 해서 해조류나 요오드 보충제를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진단을 먼저 확인하고 원인과 치료 상태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결국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체중 증가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살이 찌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흔히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사가 느려져서 살이 찐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피로와 무기력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는 양도 줄어들 수 있으며,

몸에 염분과 수분이 축적되면서 체중계 숫자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체중 증가를 무조건 지방의 증가로 생각하면 오히려 몸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체중이 줄 수 있지만, 갑상선 수치를 정상으로 만드는 것과 체지방을 줄이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갑상선 치료의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그 이후의 체중은 식사, 활동량, 수면, 근육량 같은 여러 요소의 영향을 다시 받게 됩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다면 체중계 숫자만 바라보기보다

“내 몸에서 지방이 늘어난 것인지, 붓기가 심해진 것인지, 활동량이 줄어든 것인지”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갑상선 하나의 변화가 체중계의 숫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에너지를 쓰고 움직이는 방식 전체를 조금씩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내용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체중 증가와 함께 갑상선 관련 증상이 있거나 검사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LIttl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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